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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총기 청정국에 울린 총성, 넷플릭스 '트리거'가 K-장르물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볼까요? 요새 넷플릭스 켜놓고 "뭐 보지?"만 30분째 하다가 그냥 끄는 날이 많았습니다. 자극적인 건 지겹고, 뻔한 클리셰는 물리고, 끝이 흐지부지한 용두사미 드라마들에 지쳐서 '구독 해지' 버튼 위를 손가락이 맴돌던 참이었죠.그런데, 제 알고리즘이 기막힌 예고편 하나를 툭 던져주더군요.김남길, 김영광 주연의 입니다.처음엔 그냥 흔한 형사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놉시스를 찬찬히 뜯어보니 뒤통수가 서늘해지는 게, 이거 느낌이 좀 다릅니다. 단순히 범인 잡는 얘기가 아니에요. "대한민국 한복판에 불법 총기가 풀렸다"는, 말도 안 되지만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는 '가정(If)'을 건드리고 있거든요.공개를 목전에 둔 지금, 왜 이 드라마가 단순한 킬링타임용을 넘어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들 수밖에 .. 2025. 12. 23.
리뷰 : 아, 진짜 세상 꼴이 왜 이럴까요? 드라마 <트리거> 보다가 뚜껑 열린 썰 (feat. 갓혜수) 솔직히 말할게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드라마 하나 보고 이렇게까지 과몰입하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이번엔 좀 다르네요. 그냥 "재밌다"고 퉁치기엔 제 속이 너무 시끄러워져서요.1. 아, 진짜 유튜브 좀 그만 쳐다봐야 하는데 (근데 그게 안 돼...)어제도 새벽 3시였나... 4시였나. 잠은 안 오고 내일 출근은 해야겠고, 억지로 눈 감았다가 결국 또 휴대폰 집어 들었습니다. 그냥 습관이에요, 습관. 손가락이 멋대로 유튜브 쇼츠를 넘기는데, 아시잖아요? 그놈의 알고리즘."누가 누구랑 사귀었네", "충격! 이 연예인의 실체", "000, 결국..."썸네일들 꼬라지 좀 보세요. 딱 봐도 낚시인 거 아는데, 진짜 영양가 하나 없는 쓰레기 같은 정보인 거 뻔히 아는데, 저.. 2025. 12. 23.
리뷰 :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도깨비>의 마법: 왜 우리는 여전히 김신의 비를 기다리는가? 어떤 드라마는 단순히 '재미있었다'는 감상을 넘어, 특정 계절의 공기 자체를 통째로 점유해버리곤 합니다. 제게 드라마 도깨비>가 그렇습니다. 코끝이 찡해지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거나, 창밖으로 이유 없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면, 저는 약속이라도 한 듯 퀘벡의 붉은 단풍잎과 강원도의 시린 메밀밭을 떠올립니다.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TV 화면 속에서 김신이 읊조리던 시구들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서 첫눈처럼 내려앉습니다.사실 도깨비>는 설정만 놓고 보면 참으로 가혹한 이야기입니다.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가슴에 검을 꽂은 채 살아가야 하는 형벌.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수없이 지켜보며 그 무덤을 하나하나 제 손으로 만들어야 했던 한 남자의 고독. "상이자 벌"이라 했던 신의 목소리는 잔인할 정도.. 2025. 12. 22.
리뷰 : 넷플릭스 인생 드라마 추천 _ 웰메이드 수사극의 정점 <시그널>, 왜 지금 봐도 소름 돋을까? [인생 드라마 리뷰] 낡은 무전기가 던진 묵직한 질문, 시그널>을 다시 정주행하며가끔 밤공기가 차가워지는 계절이 오면, 유난히 생각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치익- 치익- 하는 노이즈 섞인 소음 너머로 "박해영 경위님, 거기도 그럽니까?"라고 묻던 이재한 형사의 그 투박하면서도 절실한 목소리 말이죠. 2016년, tvN에서 처음 이 드라마를 만났을 때의 전율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수많은 신작이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 제가 다시 돌아가 머무는 곳은 언제나 시그널>이었습니다.단순히 범인을 잡는 쾌감을 주는 수사물은 많습니다. 하지만 시그널>처럼 시청자의 심장을 후벼파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정의'의 가치를 이토록 처절하게 증명해낸 작품이 또 있었을까요? 오늘은 한 개인의.. 2025. 12. 22.
[정주행 가이드] 넷플릭스 <킹덤> 시즌 1부터 '아신전'까지: 왜 우리는 이토록 조선 좀비에 열광했나? 밤잠을 설치게 만든 조선의 공포, 정주행 가이드를 시작하며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좀비물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징그럽고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이 전부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을 만난 후, 그 편견은 보기 좋게 깨졌습니다. "조선 시대와 좀비라니, 이게 정말 어울릴까?" 했던 의구심은 단 1화 만에 "왜 이걸 이제야 봤지?"라는 감탄으로 바뀌었죠.단순한 공포를 넘어 권력의 탐욕과 백성의 배고픔을 이토록 처절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아직 이 전율을 느껴보지 못한 분들, 혹은 다시 한번 '킹덤'의 세계관에 빠져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즌 1부터 2, 그리고 스핀오프인 '아신전'까지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정주행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통찰을 듬뿍 담아 작.. 2025. 12. 21.
리뷰 : 미스터 션샤인 _ 건(Gun), 글로리(Glory), 새드엔딩(Sad Ending): 이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지독하게 아름다운 낭만의 시대, 그 끝에 선 이들의 기록어떤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짙은 향기를 남깁니다. 제게는 이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2018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매 주말 저녁 우리를 구한말의 뜨거운 불꽃 속으로 밀어 넣었던 이 드라마는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 보아도 여전히 그 온도가 식지 않았음을 느낍니다.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을 때, 이 작품이 가진 압도적인 영상미에 감탄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인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혹은 너무 아파서 외면하고 싶었던 구한말의 역사를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가장 날카롭게 찔러왔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세 .. 202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