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4 리뷰 : <은중과 상연>잊고 지냈던 내 단짝이 생각나는 밤 방금 막 마지막 회를 끄고 멍하니 천장을 보고 누웠습니다. 아, 진짜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가슴 한가운데에 아주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뜨거운 걸 삼켜서 식도가 다 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전 드라마를 그렇게 막 찾아보고 열광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남들 다 본다는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같은 작품들도 한참 뒤에야 띄엄띄엄 봤을 정도로 유행에 참 무디고 뒤처지는 사람인데,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이상하게 포스터 속 두 배우의 눈빛이 저를 계속 불러 세우는 기분이었습니다.왜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텅 비어서 휴대폰 연락처를 위아래로 한참이나 의미 없이 스크롤 하는 날. 누구에게 전화를 걸고.. 2026. 1. 4. 리뷰 : 5년 만에 다시 본 <이태원 클라쓰>, 그때는 몰랐던 '어른의 책임감'에 대하여 어제 퇴근길은 유독 더 춥더라고요.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그 짧은 거리 동안,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데 갑자기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 진짜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 말이죠. 집에 오자마자 옷도 안 벗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는데, 도저히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있잖아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멍하니 넷플릭스만 넘기다가 멈춘 곳이 바로 였습니다.벌써 이 드라마가 나온 지 5년이 넘었네요. 처음 나왔을 때요? 그때는 그냥 박새로이 밤톨 머리가 웃겼고,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같은 대사가 중2병 같다고 생각한 적도 솔직히 있었어요. 성공한 웹툰 원작이니까 그냥 시원한 복수극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인생이 신기하죠. 3년이라는 시간.. 2026. 1. 2. 리뷰 : 우리가 여전히 '장그래'였을 때... 드라마 <미생> 명대사로 본 직장생활 생존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옥철에 무거운 몸을 싣고, 혹은 차가운 모니터 앞에 앉아 '퇴사'라는 단어를 가슴 한구석에 품고 하루를 견뎌내고 계신 모든 미생(未生) 여러분.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내가 지금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라는 근원적인 의문 말이죠.누구 하나 시원하게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지 않는 막막한 직장생활 속에서, 제가 길을 잃고 마음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비상약처럼 꺼내 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벌써 방영된 지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시대의 바이블이자 인생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입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 이 드라마가 나왔을 때는 일부러 안 보려고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 종일 회.. 2026. 1. 1. 리뷰 : '눈물의 여왕'에 통째로 납치당한 후기 (스압주의, 과몰입 주의) ※ 본 포스팅은 극심한 과몰입 상태에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아, 이거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네요. (서론부터 감정 폭발)진짜... 후... 일단 심호흡부터 좀 하고 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막방 본 지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머릿속에서 그 독일 거리의 눈 내리는 풍경이랑 현우랑 해인이 눈빛이 떠나질 않아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TV만 틀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울컥하는 저를 보며 가족들이 다들 왜 그러냐고 물어볼 정도라니까요.솔직히 저, 처음에는 이 드라마 진짜 안 보려고 했거든요. 아시잖아요. 박지은 작가님 작품들... ‘별에서 온 그대’나 ‘사랑의 불시착’ 같은 대히트작들 말이에요. 분명 재미.. 2025. 12. 31. 리뷰 : <폭싹 속았수다> 솔직히 박보검, 아이유 조합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 1. 어느 날 문득, 넷플릭스 알림 설정 버튼을 누르며아, 정말이지 이 드라마는 반칙이에요. 아니, 반칙이라는 말로도 부족하죠. 솔직히 말해서 이건 거의 '치트키' 수준 아닌가요? 처음 캐스팅 기사가 떴을 때 제 반응이 어땠는지 아세요? "세상에, 넷플릭스가 드디어 작정하고 내 통장을 털어가려고 하는구나" 싶었다니까요. 사실 요즘 OTT 구독료도 오르고 볼 건 너무 많아서 좀 지쳐있던 참이었는데, 아이유(이제는 배우 이지은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지만요)와 박보검이라는 이 두 이름 석 자가 나란히 적힌 걸 보는 순간... 네, 제 손가락은 이미 알림 설정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게임 끝이죠, 뭐.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오늘 여기서 길게 떠들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히 "와, 선남선녀가 나온다! 비주얼 대박.. 2025. 12. 30. 리뷰 : 인생 드라마 '눈이 부시게' _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눈부신 위로 어제 새벽이었어요. 유난히 잠은 안 오고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 결국 또 이 드라마를 틀고 말았습니다. 2019년에 방영되었을 때 본방 사수를 하며 수건 한 장을 다 적셨던 기억이 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그 울림은 전혀 작아지지 않더라고요. 아니, 오히려 제가 나이를 조금 더 먹어서 그런지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작은 표정 하나, 대사 한 마디가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습니다.오늘 제가 각 잡고 소개해 드릴 작품은 제 인생 드라마 부동의 1위, '눈이 부시게'입니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드라마는 내용을 다 알고 봐도 그 깊이가 남다른 작품이라 감히 끝까지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왜 우.. 2025. 12. 29.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