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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18

리뷰 : 현실판 트루먼쇼의 지옥 버전, 드라마 '조각도시'가 던지는 질문 혹시 영화 를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세상이 가짜였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던 그 충격적인 이야기 말입니다. 짐 캐리의 마지막 인사가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가 거짓된 안전보다 불확실한 자유를 택했기 때문이었죠.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그 가 훈훈한 휴먼 드라마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지옥도'라면 어떨까요? 디즈니플러스가 칼을 갈고 내놓는다는 하반기(혹은 내년) 최대 기대작, 조각도시>의 설정이 바로 그렇습니다.저는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와, 캐스팅 대박이다" 하고 넘기기엔, 이 드라마가 품고 있는 칼날이 너무나 예리해 보였기 때문이죠.오늘은 단순한 기대평을 넘어, .. 2025. 12. 24.
리뷰 : 아, 진짜 세상 꼴이 왜 이럴까요? 드라마 <트리거> 보다가 뚜껑 열린 썰 (feat. 갓혜수) 솔직히 말할게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드라마 하나 보고 이렇게까지 과몰입하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이번엔 좀 다르네요. 그냥 "재밌다"고 퉁치기엔 제 속이 너무 시끄러워져서요.1. 아, 진짜 유튜브 좀 그만 쳐다봐야 하는데 (근데 그게 안 돼...)어제도 새벽 3시였나... 4시였나. 잠은 안 오고 내일 출근은 해야겠고, 억지로 눈 감았다가 결국 또 휴대폰 집어 들었습니다. 그냥 습관이에요, 습관. 손가락이 멋대로 유튜브 쇼츠를 넘기는데, 아시잖아요? 그놈의 알고리즘."누가 누구랑 사귀었네", "충격! 이 연예인의 실체", "000, 결국..."썸네일들 꼬라지 좀 보세요. 딱 봐도 낚시인 거 아는데, 진짜 영양가 하나 없는 쓰레기 같은 정보인 거 뻔히 아는데, 저.. 2025. 12. 23.
리뷰 : 미스터 션샤인 _ 건(Gun), 글로리(Glory), 새드엔딩(Sad Ending): 이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지독하게 아름다운 낭만의 시대, 그 끝에 선 이들의 기록어떤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짙은 향기를 남깁니다. 제게는 이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2018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매 주말 저녁 우리를 구한말의 뜨거운 불꽃 속으로 밀어 넣었던 이 드라마는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 보아도 여전히 그 온도가 식지 않았음을 느낍니다.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을 때, 이 작품이 가진 압도적인 영상미에 감탄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인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단순한 '볼거리'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혹은 너무 아파서 외면하고 싶었던 구한말의 역사를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가장 날카롭게 찔러왔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세 .. 2025. 12. 21.
[리뷰] 강남의 화려한 불빛 아래 가장 어두운 곳, '강남 비-사이드'가 남긴 지독한 잔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강남’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단어가 주는 특유의 피로감이 있거든요.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상징이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입성해야 할 기회의 땅이라지만, 저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강남은 그저 퇴근길 꽉 막힌 테헤란로의 빨간 브레이크 등 같은 피로한 이미지일 뿐입니다.그런데 이번에 디즈니플러스에서 정주행한 를 보면서, 매일 보던 그 빨간 불빛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성공을 향한 열망의 빛이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흘리고 있는 핏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오싹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며칠 밤을 설쳐가며 이 드라마의 끝을 확인한 뒤, 제 마음속에 남은 건 통쾌함보다는 지독한 잔상이었습니다."우리가 보는 세상이 과연 전부일까.. 2025. 12. 20.
[리뷰]넷플릭스OTT "사랑에 미치다" 도파민 중독 시대에 찾아온 지독한 순애보,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가 일깨운 먹먹한 잔상솔직히 말해서, 요즘 제 일상은 거의 '기계'나 다름없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손가락은 자석에 이끌리듯 스마트폰을 향하죠. 1분짜리 쇼츠 영상을 끝없이 넘기다 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분명 뭔가를 계속 봤는데, 머릿속에 남는 건 하나도 없는 그 허무함.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쯤은 느껴보셨을 '도파민 권태기' 같은 거 말이에요.그런데 며칠 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OTT 목록을 뒤적거리다 아주 오래된 썸네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2007년에 방영됐던 였죠. 제목부터가 참... 요즘 감성으로 치면 "너무 대놓고 신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촌스러울 수도 있어.. 2025. 12. 20.
[드라마 수다] 환혼 결말 보고 잠 안 와서 쓰는 찐후기 (feat. 이게 최선이었냐고 묻는다면) 아... 주말이 너무 휑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주말 밤마다 저를 대호국으로 강제 소환했던 드라마, 이 드디어 끝났으니까요. 막방 끝나고 TV 끄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건가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욱이랑 영이 못 보내고 질척거리는 중입니다.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제 표정이 어땠냐면요. 웃고는 있는데 눈엔 물음표가 떠 있는 상태? 커뮤니티 반응 보니까 난리도 아니더군요. "역대급 해피엔딩이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절 올리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 개연성 어디 감? 급마무리 뭐임?" 하면서 화내는 분들도 계시고요.저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음, 솔직히 '가슴은 좋은데 머리는 안 따라주는' 쪽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답답한 마음 좀 풀 .. 2025.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