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드라마7 리뷰 : 천우희·전여빈·한지은, 세 여자의 골 때리는 동거기 <멜로가 체질> 사실 서른 살이 되면 세상이 확 바뀔 줄 알았어요. 뭔가 어른스러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통장 잔고는 든든하며, 사랑 앞에서는 흔들림 없는 단단한 자아가 완성될 줄 알았죠. 그런데 웬걸요. 막상 서른의 문턱을 넘어보니 여전히 라면 하나에 목숨 걸고, 이불 킥할 일만 늘어나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드라마 은 바로 그 지점을 아주 발칙하고도 처절하게 파고듭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제가 세 번이나 정주행했던, 이른바 '말맛'의 정수라 불리는 이 작품을 아주 찐하게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1. 우리가 이 드라마에 유독 진심인 이유드라마의 시작은 솔직히 좀 황당합니다. 서른 살 동갑내기 세 친구가 한집에 모여 살게 된 계기부터가 범상치 않거든요. 한 명은 7년 사귄 남자친구와 처절하게 깨지고(임진주), 한 명.. 2026. 1. 16. 리뷰 : <은중과 상연>잊고 지냈던 내 단짝이 생각나는 밤 방금 막 마지막 회를 끄고 멍하니 천장을 보고 누웠습니다. 아, 진짜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가슴 한가운데에 아주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뜨거운 걸 삼켜서 식도가 다 데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전 드라마를 그렇게 막 찾아보고 열광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남들 다 본다는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같은 작품들도 한참 뒤에야 띄엄띄엄 봤을 정도로 유행에 참 무디고 뒤처지는 사람인데,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이상하게 포스터 속 두 배우의 눈빛이 저를 계속 불러 세우는 기분이었습니다.왜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텅 비어서 휴대폰 연락처를 위아래로 한참이나 의미 없이 스크롤 하는 날. 누구에게 전화를 걸고.. 2026. 1. 4. 리뷰 : 응팔 명대사 모음: 가슴을 후벼파는 인생 문장들 10가지 아... 진짜 어제 새벽까지 또 응팔(응답하라 1988) 정주행하다가 눈이 퉁퉁 부어서 출근했네요. 거울 보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사실 제가 이 드라마를 벌써 한 다섯 번? 아니, 대사까지 외울 정도로 본 것 같거든요. 근데 참 이상하죠. 왜 볼 때마다 새로운 대사가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넷플릭스에 요즘 자극적이고 화려한 드라마가 쏟아지는데도, 결국 마음이 허하고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면 저도 모르게 쌍문동 골목길로 기어 들어가게 되더라고요.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잖아요. 카톡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고, 배달 앱으로 20분이면 음식이 오고... 근데 응팔 속 1988년은 좀 다르죠. 연탄불 꺼질까 봐 걱정하고, 옆집에 반찬 돌리느라 정작 우리 집 밥때가 늦어지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 2025. 12. 28. 리뷰 : 웰컴투 삼달리, 잃어버린 '나'를 찾는 가장 따뜻한 방법: 번아웃 뒤에 찾아온 인생 처방전 아... 진짜 어제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어요. 제 눈 좀 보세요. 완전 퀭하죠? 사실 제가 어제 퇴근하고 "오늘은 진짜 일찍 자야지, 딱 한 편만, 넷플릭스 맛만 보고 바로 씻고 자는 거다!"라고 제 자신이랑 백 번은 넘게 약속했거든요. 근데 이게 웬걸... 정신 차려보니까 밖에서 새가 지저귀고 있고, 해가 뜨려고 하더라고요. 예, 맞아요. 웰컴투 삼달리> 이거 진짜 물건입니다. 아니, 물건이라기보다 무슨 '감성 늪' 같아요. 한 번 발을 담그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네요.솔직히 처음엔 좀 삐딱하게 봤던 것도 사실이에요. "아, 또 제주도 배경이야? '우리들의 블루스'나 '갯마을 차차차'랑 비슷한 느낌 아니야? 맨날 보던 뻔한 그림이겠지" 싶었거든요. 게다가 지창욱이랑 신혜선이라니, 비주얼이야 뭐.. 2025. 12. 27. 리뷰 :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 2 정주행 가이드 (솔직히 이거 안 본 사람이랑은 대화 안 할래요) 하... 진짜 여러분, 제가 또 사고를 쳤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넷플릭스 켰다가 그냥 구경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메인 화면에 떡하니 떠 있는 우리 익준이(조정석) 교수님 얼굴을 보니까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이더라고요. "딱 한 편만 보고 자야지" 했던 게 결국 새벽 3시까지 이어졌고... 오늘 아침에 거울 보니까 눈이 하니 들어갔네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행복해요. 이게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가진 무서운 마력이거든요.사실 저 이 드라마 시즌 1, 2 합쳐서 이미 서너 번은 정주행했거든요. 대사도 거의 다 외울 지경인데 왜 볼 때마다 새로운 걸까요? 오늘은 제가 왜 이렇게 이 드라마에 '진심'인지, 그리고 아직도 이 보석 같은 작품을 안 보셨거나(세상에!) 다.. 2025. 12. 26. 리뷰 : 사는 게 참 짜다 싶을 때, 옹산 게장 골목이 그리워지는 이유 <동백꽃 필 무렵> 요즘 들어 부쩍 마음이 헛헛할 때가 많더라고요. 아침에 눈 뜨는 게 숙제 같고, 사람들과 섞여 지내면서도 문득문득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은 그런 기분이요.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리모컨을 찾아 넷플릭스를 켭니다. 그리고 홀린 듯이 이 드라마를 다시 틀게 되죠. 바로 제 인생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사실 처음 이 드라마가 나왔을 땐 좀 삐딱하게 봤던 것도 같아요. '에이, 또 뻔한 시골 로맨스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1화를 넘기고 나면 어느새 제가 옹산 게장 골목의 한가운데 서서 동백이의 눈치를 보고, 용식이의 사투리에 낄낄거리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이 투박하고도 따뜻한 드라마가 저에게 건네준 위로들을 두서없이, 하지만 진심을 가득 담아 적어보려 합니다. 1. "아니,.. 2025. 12.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