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드라마추천9 리뷰 : <나의 아저씨> 故 이선균이 남긴 가장 따뜻한 위로, 박동훈 부장을 추억하며 1. 서늘한 계절, 다시 들려오는 무거운 발걸음 소리 어떤 드라마는 시청률이라는 숫자로 기록되지만, 어떤 드라마는 누군가의 가슴에 생긴 흉터 위에 돋아난 새살로 남습니다. 저에게 나의 아저씨>는 후자입니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퇴근길 사람들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저녁이면, 저는 어김없이 이 드라마의 첫 장면을 떠올립니다. 지옥 같은 만원 지하철 속에 몸을 구겨 넣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던 박동훈 부장의 뒷모습 말이죠.사실 작년 말, 우리는 너무나 황망하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선균을 떠나보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한동안은 이 드라마를 다시 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화면 속에서 그가 내뱉는 한숨이, 그가 짓는 쓸쓸한 미소가 연기가 아니라 그의 진심이었을지도.. 2025. 12. 25. 리뷰 :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도깨비>의 마법: 왜 우리는 여전히 김신의 비를 기다리는가? 어떤 드라마는 단순히 '재미있었다'는 감상을 넘어, 특정 계절의 공기 자체를 통째로 점유해버리곤 합니다. 제게 드라마 도깨비>가 그렇습니다. 코끝이 찡해지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거나, 창밖으로 이유 없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면, 저는 약속이라도 한 듯 퀘벡의 붉은 단풍잎과 강원도의 시린 메밀밭을 떠올립니다.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TV 화면 속에서 김신이 읊조리던 시구들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서 첫눈처럼 내려앉습니다.사실 도깨비>는 설정만 놓고 보면 참으로 가혹한 이야기입니다.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가슴에 검을 꽂은 채 살아가야 하는 형벌.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수없이 지켜보며 그 무덤을 하나하나 제 손으로 만들어야 했던 한 남자의 고독. "상이자 벌"이라 했던 신의 목소리는 잔인할 정도.. 2025. 12. 22. 리뷰: 착한 드라마가 주는 위로, <내 마음이 들리니>를 다시 정주행하다 요즘 세상이 참 무섭게 빠르죠? OTT 창을 켜면 자극적인 썸네일들이 넘쳐나고, 누가 누구를 더 잔인하게 복수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은 작품들 사이에서 마음이 좀 지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서랍 깊숙한 곳에서 꺼내 본 옛날 일기장처럼 생각난 드라마가 하나 있었어요. 2011년이었나요? 벌써 14년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여전히 제 기억 속에는 노란 유채꽃밭 같은 따스함으로 남아있는 드라마, 바로 MBC의 입니다. 며칠 전부터 퇴근길에 조금씩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와... 이게 참 묘하더군요. 그 시절 20대의 제가 느꼈던 감정이랑, 산전수전 다 겪은 지금의 제가 느끼는 감정이 너무 달라서요. 처음 이 드라마가 방영될 때 사람들은 '착한 드라마'라고 불렀죠. 하지만 다시 보니 이 드라마, 사실 소.. 2025. 12. 21. 이전 1 2 다음